경청의 정치! 희망의 시작!

 
생각나누기 이용경의 다이어리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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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8대 국회 첫날

국회의사당의 첫 아침 풍경은 번잡스러웠다.

나가는 짐과 들어오는 짐이 뒤엉킨 의원회관 입구를 지나

이삿짐과 집기들로 가득 찬 복도를 이리저리 돌아 처음으로 내 사무실에 들어선다.

 

보좌진들의 첫날 아침도 사무실 집기 비치와 청소로 시작되고 있다.

함께 책상을 옮기고 책상을 배치하면서도 머릿속은 복잡하다.

여기서 앞으로 4년 동안 뭘 할 것인가?

어떤 국회의원이 될 것인가?

혼잡스런 사무실만큼 마음속도 복잡하다.

 


소설가 최인호의 “유림”이라는 소설의 한대목이 떠 오른다.

인도의 국부 간디의 묘소에 적혀있다는 “7가지 사회적인 죄”에 대한 부분이다.

그가 젊은 시절 쓴 저서 “젊은 인도”에 한 국가가 멸망할 때 나타는 일곱가지 징조를 정리한 것이란다.

  ➀ 원칙 없는 정치

  ➁ 노동 없는 부

  ➂ 양심 없는 쾌락

  ➃ 인격 없는 교육

  ➄ 도덕 없는 경제

  ➅ 인간성 없는 과학

  ➆ 희생 없는 신앙

 


요즘 광화문을 가득 메운 시위대를 바라보면서 근본적으로 이것이 원칙을 실종한 정치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. 불로소득을 즐기는 계층이 늘어나고, 쾌락을 향한 추구는 이미 양심을 버린 지 오래다. 교육은 피폐해졌고,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도덕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. 과학계, 종교계의 문제도 이미 위험수위를 지난 듯 하다. 간디의 지적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멸망의 조짐 7가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. 

 


첨단과학이 예측하지 못한 중국지진을 수많은 동물들은 먼저 감지하고 대피했다고 한다. 광화문 거리에 운집한 수많은 시민들은 우리사회에 드리운 멸망의 조짐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?

 


국회 첫날, 여의도를 내려다보며

어떻게 우리사회와 우리나라를 회복의 길로 전환시킬 수 있을 지를 생각하노라니 복잡한 사무실이 어느덧 거의 정리되어 간다.

보좌진들과 간단한 다과를 앞에 놓고 입주 첫 날을 축하했다.

 

모두 힘을 합쳐 이렇게 조금씩 정리하는 거다.

언제 이 많은 것을 정리하고 일을 시작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워도 꾸준히, 일관되게 노력하면 쾌적하게 일 할 수 있고 일 할 맛 나는 환경이 되는 거다.

4년 동안 이렇게 우리사회를 정리하는 일꾼의 자세를 유지하면 되는 거다.

더 나아지는 내일이 희망이기에..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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